철도노조 파업..시멘트업계 `비상`

철도노조 파업으로 철도 수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철도수송 비중이 높은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이 철도 파업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철도를 이용한 시멘트 수송이 중단된 상태다.

쌍용양회의 경우 영월공장에서 하루 5000여t, 동해공장에서 하루 1500t의 시멘트가 철도를 통해 운송됐으나 파업 여파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등 내륙에 기지를 갖고 있는 시멘트 회사들도 철도 파업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문제는 경기도 의왕, 팔당, 서울 수색 등 수도권의 시멘트 기지에 비축된 재고는 3~4일분에 불과하다는 점.

이들 기지의 시멘트 재고는 이번 주말이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보여 주말 중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주부터는 시멘트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성신양회도 “사일로 용량의 한계로 3~4일 후면 재고가 바닥난다. 주말에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도권의 레미콘업체나 건설현장에 정상적으로 시멘트를 공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체들은 철도 운송 물량을 육상 운송으로 전환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며 철도노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철도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현지 공장에서 벌크시멘트 운송트레일러(BCT)로 직접 운송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이 경우 비용이 철도보다 50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내륙에 위치하면서 철도 운송 부담 비율이 높은 시멘트업체들은 육상 운송으로 전환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생산된 시멘트 5422만6000t 가운데 전체의 31.6인 1716만400t이 철도로 운송됐다. 업체별로는 한일시멘트의 철도 분담비율이 67.4에 달했고, 아세아시멘트 66.5, 성신양회 64.6, 현대시멘트 56.9 등이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운송 차질이 장기화되면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고, 동시에 건설공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겨울에 앞서 공정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데, 자칫 이번 철도파업으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