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기지개’

지난 4월 금융권의 기업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으로 분류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받고 있는 건설사들의 재기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부 건설사는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과 월드건설, 신도종합건설 등은 최근들어 수도권과 지방권 등지에서 아파트 건설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그동안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 구조 조정으로만 일관해왔던 종전의 경영상황에 비해 이례적인 일이다.

월드건설은 최근 경북 김천에서 3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지방의 D사가 사업을 추진해 오다 경영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을 인수한 것이다. 이 사업장은 미분양이 나와도 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월드건설은 더불어 알짜 사업인 사이판의 월드리조트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의 아파트사업부지 1곳 등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김천의 아파트사업을 포함해 2건 이상의 공사를 신규 수주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림건설도 지난 1일 전남 광양시 마동의 도시개발구역에서 1060억원 규모의 주거단지 조성사업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카자흐스탄 주택사업 지연으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진행하지 못했으나 최근 금융권의 지원으로 새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도종합건설도 최근 249가구 규모의 경기 양주시 덕계동 ‘신도브래뉴’ 아파트 건설사업에 대한 PF대출에 성공해 오는 11월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서희건설로부터 양주 덕정동에 1000가구의 아파트 건설사업을 수주해 내년 6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신도종합건설은 서울∼춘천고속도로 남춘천IC 인근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신도종합건설 관계자는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수도권 미분양 단지의 계약이 속속 이뤄지면서 자금사정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면서 “내년 입주 예정인 7개 주택사업장에서 잔금이 제대로 걷힐 경우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