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분양 전년대비 59퍼센트 줄어
한국주택협회 회원사 7월까지 공급 2만9000가구뿐
 
 
대형 건설업체의 7월까지 분양실적이 지난해 동기대비 절반 이상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소속 회원사인 대형 건설사의 7월까지의 분양실적은 2만 9924가구로 작년의 7만 3871가구 대비 59.5나 급감했다.

대형건설사의 지난 3년간의 분양실적을 보면 2006년 13만 2000가구, 2007년 18만 4000가구, 2008년 10만3000가구로 하반기에도 공급가뭄이 계속 될 경우 올해 분양성적은 10만가구를 밑돌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유지와 주택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의 경직된 운영을 공급부족의 주원인으로 꼽고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은행권이 기존 PF대출에 대한 상환요구를 하는데다 신규PF도 어려워 분양을 개시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또한 금융권의 중도금 집단대출 파행운영으로 인한 분양연기와 계약포기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 일부지역의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자 건설업계에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권오열 한국주택협회 부회장은 "수도권 일부지역의 국지적인 주택시장 열기를 우려해 금융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겨우 살아나려는 수요를 억누르는 것"이라며 "공공물량이 공급된다고 해도 민간 공급이 이처럼 확연히 줄어들면 수급 불일치로 인해 주택시장 안정이 깨진다"고 설명했다.

주택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와 분양원가공개 폐지, 저렴한 택지의 지속적인 공급, 주택대출규제 강화조치 유보 및 PF사업 대출지원 원활화 등이 공급확대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민간과 공공의 주택공급 사업영역을 명확하게 하는 것도 민간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기획실장은 "공공에서 중대형 분양에 나서면서 민간이 공공과 경쟁하게 되고 일거리가 없어졌다"며 "공공에서는 서민용주택인 60㎡이하에 주력하고, 중대형은 민간 건설사가 지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