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은행대출 사상최대폭 감소
예금은행,작년 4Q 건설업 대출 5조 줄여
1998년 4Q 이후 가장 큰 감소폭

작년 4분기 예금은행의 건설업 대출금이 조사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지역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전체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금은 전분기에 비해 5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금은 작년 1분기에 증가세(8000억원)로 돌아섰다가 2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 3분기 연속 줄고 있는 추세다.

작년말 기준 건설업 대출잔액은 약 62조4000억원으로 2008년말 69조6000억원에 비해 7조2000억원 줄었다.

취급 기관별로 보면,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금 감소폭(약 8000억원)보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예금은행의 대출 감소폭(약 5조원)이 컸다.

예금은행의 건설업 대출 집계가 시작된 199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윤영환 신한금융투자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건설업 대출이 줄어든 반면 PF ABCP(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이 늘어 신용구조는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자금은 만기가 짧아 시장이 충격을 받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대출금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대비 2조8000억원 감소했고,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대출금 감소분이 2조4000억원에 달했다. 2003년 4분기(-2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운송장비 및 음식료품을 제외하고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등 대부분의 업종에 대한 대출이 줄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대출금이 감소세로 돌아선데 비해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그 폭은 축소됐다.(3분기 8조2000억원→4분기 2조2000억원)

한편 예금취급기관의 4분기 총대출금 증가폭은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22조5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계대출금은 증가폭이 소폭 확대(3분기 10조2000억원→4분기 12조1000억원)했고 전체 산업대출금은 크게 줄었다.(12조3000억원→ -7조400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