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우발채무 절반이상, 1년내 만기도래"

 "BBB 이하 건설사, 유동성문제 노출 가능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가운데 절반이상이 1년 이내 만기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실패시 건설사들이 채무를 떠안아야해 내년 한해가 건설사 유동성 이슈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기평 크레딧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를 했다.

강 수석연구원이 한기평 신용등급을 보유한 40개 종합건설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지난 9월말 현재 PF우발채무는 50조원으로 파악됐다. 업체별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PF우발채무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PF우발채무는 35조2000억원, 지방 PF우발채무는 14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여 동안 PF 우발채무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전체 PF우발채무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월말 63퍼센트에서 올해 9월말 70퍼센트로 상승했다.

특히 PF우발채무가 가운데 6개월내 만기도래하는 금액이 전체의 26퍼센트, 6개월~1년내 만기액은 27퍼센트를 차지해 PF우발채무의 절반이상이 향후 1년이내 상환기일이 돌아오는 것으로 집계됐다.1년~1년6개월 만기액은 12퍼센트, 1년6개월~2년 만기는 10퍼센트, 2년 이후는 24퍼센트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 수석연구원은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실행시 건설사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주택수요가 줄어 주택미분양이 쌓일 수 있고, 건설사의 자금조달금리가 증가해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A-등급 이상 건설사는 해외와 공공수주물량으로 인해 출구전략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덜하지만, BBB 등급 이하 건설사들은 유동성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또 건설사의 유동성경색을 파악하기 위한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동비율이나 당좌비율, 단기성차입금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 등으로는 얼마나 유동성경색이 심각한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대신해 현금흐름과 현금성자산을 더한 금액에서 추가운전자본부담액이 차지하는 비중(추가운전자본부담액/`현금흐름현금성자산`)을 새로운 유동성 지표로 제시했다. 이 경우 A-등급 이상 업체들의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반면, BBB급 이하 등급에선 유동성 이슈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수석연구원은 "내년 A-급 이상 건설업체의 등급상향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업체의 개별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BBB급 이하 건설업체에 대해선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