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청렴도지수 만든다 
 
권익위원회, 민간과 손잡고 지수개발 … 내년중 적용
 
 
민관이 손잡고 우리나라 건설 분야 부패 방지를 위한 법령 개정에 본격 나선다. 또 공공기관 청렴도지수 평가가 건설업계에도 적용된다. 최근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뇌물수수 등 부정행위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민관이 합동으로 부패 척결에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국민권익위원회, 건설산업비전포럼, 대한토목학회, 대한건축학회 등 4개 단체는 15일 서울 서대문 권익위원회 회의실에서 `건설 분야 부패 방지를 위한 민관 공동협력` 체결식(MOU)을 한다.

이재오 권익위원회 위원장, 김종훈 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 편종근 대한토목학회장, 손장열 대한건축학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 단체는 이날 체결식을 하고 △건설산업 관련 법령 등 제도 개선 △건설업체 투명성 평가 △부패 방지를 위한 캠페인 전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건설업 관련 법령 개정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건설업이 2002년 이후 매년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부패가 가장 심한 산업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특히 재개발ㆍ재건축, 공공사업 입찰 등 각종 비리가 횡행한 분야부터 수술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권익위원회는 `부패 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불합리한 법령, 제도에 관해 정부에 개정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위원회는 체결식을 통해 앞으로 건설 분야 각계의 목소리를 담은 개정안을 도출하고 이를 관계기관과 협의한 후 정식으로 정부에 개정을 권고하게 된다.

또 건설업체들의 투명성을 진단해 이를 공개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권익위원회가 국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공공기관 청렴도지수 평가`를 건설업계에 적용하는 것이다.

위원회 등은 협의를 거쳐 평가지표와 방법, 평가 대상 등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께 이를 공개하고 본격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평가지표 개발에는 건설 분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된다.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의식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