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골재수급 숨통 트이나

정부의 긍정적인 검토로 북한산 모래 반입이 반년 만에 재개될 움직임이 보이면서 레미콘 업계에 자재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로 모래 반입이 중단된 이후 배타적경제수역(EEZ) 등에서 모래를 조달하고 있지만 물량이 충분치 않은 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운송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산 모래 반입이 허용되면 원가경쟁력 확보와 골재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북한에 모래대금으로 지불한 선급금은 (주)삼표 20억원 등 총 100억원규모이며 이중 반입중단 전까지 공급받은 물량은 10∼20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레미콘 업체들은 EEZ, 충남 태안 등에서 모래를 채취하고 있지만 북한산 모래 없이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원가와 품질 기준으로 바닷모래 채취 우선순위는 옹진군, 태안, 북한 모래, EEZ 순이지만 옹진군과 태안 지역의 모래채취량으로는 인천·경기지역의 모래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면서 “더구나 인천 옹진군은 지난 6월 말 채취허가량이 종료됐고 EEZ 지역 모래는 단가가 높아 원가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업체들은 북한에서 모래를 직접 채취·운송하거나 국내 모래 공급업체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쪽 공급라인이 막히면서 선급금을 지불하고도 상대적으로 비싼 모래를 사용해야 하는 업체들은 더욱 힘든 상황이다. 공급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업체들도 모래 가격이 반입중단 전보다 10가량 올라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B사 관계자는 “샌드밀(재생골재) 등 골재수급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으나 북한 모래가 반입돼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조만간 인천 옹진군 지역의 모래 채취에 대한 추가 허가가 이뤄질 공산이 크고 여기에 북한산 모래 반입까지 허용될 경우 연말쯤이면 원활한 수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멘트 가격은 인상된 반면 건설사에 대한 레미콘 공급가격은 제자리를 걸으면서 원가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레미콘 업체들로서는 정부의 북한 모래 반입 허용방안 검토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