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홈 의무화, 분양가 최대 3천만원 오른다
에너지소비량, 종전대비 10~15 절감 의무화

총에너지 소비량을 종전보다 10∼15 이상 줄이도록 하는 친환경주택(그린홈) 건설이 의무화 함에 따라 가구당 분양가가 적게는 200만~300만원, 많게는 2000만~3000만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그린홈 건설기준을 담은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이번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건설업체들은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지으려면 반드시 총에너지 소비량을 종전보다 10∼15 이상 줄여야 한다.

국토부는 그린홈 건설에 따른 건축비 증가분은 분양가에 실비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공공이나 민간이 정부가 제시한 최소 가이드라인(인·허가 최소기준)을 충족할 경우 전용면적 60㎡초과 주택은 가구당 200만~300만원 정도 부담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예컨대 3.3㎡ 당 분양가가 1000만원인 전용면적 84㎡의 공공아파트에 들어가는 입주자의 그린홈 설계에 따른 부담액은 분양가대비 1.2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저탄소·친환경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민간 건설사의 경우 정부의 인·허가 최소기준을 훨씬 웃도는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여 가구당 2000만~3000만원까지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3.3㎡ 당 분양가가 1000만원인 전용면적 84㎡의 민영아파트에 들어가는 입주자의 그린홈 설계에 따른 부담액은 분양가대비 12 정도 늘어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친환경 자재를 단지내에 얼마만큼, 또 얼마나 좋은 것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새로 지어지는 신도시나 보금자리주택 등 대규모 단지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건설업체가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공동주택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려면 전용면적 60m² 초과 주택은 총에너지 사용량을 지금보다 15 이상, 60m² 이하 주택은 10 이상 각각 절감해야 한다. 전체 공동주택 가운데 한 가구라도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사업승인을 받을 수 없다.

그린홈 여부는 외벽, 창호, 바닥, 보일러,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14개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공기밀폐능력이 뛰어난 거실창, 고효율 조명, 대기전력 차단장치, 일괄소등 스위치, 실별 온도조절장치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친환경 자재나 에너지사용량 확인 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용과 옥상 또는 벽면 녹화 등은 권장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