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올해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일 경제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26.7가 올해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를 꼽았다.

　다음으로 ‘정국 대치에 따르는 경제관련 입법 지연’과 ‘사회갈등의 표출’이 각각 19.8로 나타났다.

　주택경기 침체는 민간 소비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의 48.1는 주택경기 침체가 올해 민간 소비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돌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민간 연구소의 전문가들 가운데 52.9가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부채 문제를 민간 소비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의 54.9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한국 경제가 과거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시장이 지난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58는 올해 주택시장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은 38.5였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 비율은 5.8에 불과했다.

　올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경기활성화에 둬야 한다는 응답이 63.5로 가장 많았고, 최우선 과제는 기업투자 활성화(33.7)로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내 경제의 회복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2.6가 올해 하반기라고 답했고, 국내 경기의 상ㆍ하반기 추세에 대해서는 60.0가 ‘상저하고’라고 응답했다.

　한편,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잠재성장률은 4.6 수준이었지만, 금융위기 이후(2008~2012년)에는 3.8로 떨어졌고, 2008∼2013년에는 3.5 수준으로 급락했다.

　연구원은 “내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통한 가계 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노력해야 한다”면서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해 경기 회복세를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